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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p & Pelvis

50대에 부러진 고관절 목뼈, 인공관절 대신 FNS로 고정하기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남희승 ·

52세 여성 환자분이 넘어진 뒤 왼쪽 고관절이 아파 오셨습니다. 검사 결과 넙다리뼈(대퇴골) 머리 바로 아래, 목에 해당하는 부분이 부러진 대퇴경부 골절이었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90세 전후 환자의 인공관절 주변 골절을 다뤘습니다. 같은 고관절 골절이라도 50대 환자에게는 전혀 다른 계산이 필요합니다. 이번 글은 인공관절 대신 환자 자신의 뼈를 살리는 고정술, 그중에서도 FNS라는 기구를 고른 이야기입니다.

대퇴경부 골절은 왜 까다로운가

대퇴경부는 둥근 골두와 허벅지뼈 몸통을 잇는 짧은 목입니다. 골두로 가는 혈관이 이 목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목이 부러지면 골두로 가는 피가 끊길 수 있습니다.

  • 골두 괴사: 피를 받지 못한 골두가 서서히 무너질 수 있습니다.
  • 불유합: 목뼈는 몸무게와 비틀리는 힘을 크게 받아 잘 붙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젊은 환자의 대퇴경부 골절 1,558건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수술 후 골두 괴사는 14.3%, 불유합은 9.3%, 재수술은 18.0%에서 생겼습니다. 특히 어긋난 골절일수록 이런 합병증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정확하게 맞추고 단단히 고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얼마나 어긋났나, 가든 분류

대퇴경부 골절은 흔히 가든(Garden) 분류로 나눕니다. 골절이 완전한지, 그리고 골두가 얼마나 어긋났는지를 봅니다.

I기

불완전 골절

골두가 바깥쪽으로 기울어 박힘

II기

완전 골절

어긋나지 않음

III기

완전 골절

일부 어긋나 골두가 돌아감

IV기

완전 골절

완전히 어긋나 떨어짐

가든 분류를 단순화한 그림입니다. 빨간 선은 골절, 가는 선은 뼈 속 잔기둥(골소주)의 방향입니다. I·II기는 어긋나지 않은 골절, III·IV기는 어긋난(전위) 골절로 묶습니다. 이번 환자는 III기 정도였습니다.
수술 전 골반 CT 관상면. 왼쪽 대퇴경부의 골절선을 화살표로 표시했다
수술 전 CT 관상면. 왼쪽(사진 오른쪽) 골두 바로 아래 목 부분에 골절선이 보입니다(화살표).

CT에서 왼쪽 골두 바로 아래로 골절선이 지나고, 골두가 제자리에서 어긋나 있었습니다. 가든 III기 정도로 볼 수 있는 골절입니다.

수술 전 CT를 여러 단면으로 넘겨 본 영상입니다. 골절선의 방향과 어긋난 정도를 확인하고 고정 방법을 정했습니다.

50대에게 인공관절이 첫 선택이 아닌 이유

고령 환자의 어긋난 대퇴경부 골절은 인공관절 수술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50대 초반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인공관절은 수명이 있어 젊은 환자는 평생 한 번 이상 재수술을 받을 가능성이 커집니다. 그래서 젊은 환자는 골절을 정확히 맞추고 고정해 자기 골두를 살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수술도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 나사 3개와 FNS

구분나사 3개 고정FNS(대퇴경부 고정 시스템)
구성굵은 나사 3개를 역삼각형으로 나란히굵은 볼트 + 회전 방지 나사 + 작은 금속판이 한 몸
원리나사마다 따로 골두를 붙잡음볼트와 금속판이 일정한 각도로 맞물려 고정(각 안정성)
장점오래 검증됨, 작은 절개, 비용이 낮음회전과 휘는 힘에 강하도록 설계, 골절면이 눌리며 붙도록 미끄러짐 허용
단점골절선이 수직에 가까우면 버티는 힘이 약할 수 있음비교적 새 기구로 장기 성적이 적음, 비용이 높음

최신 연구는 어떻게 말하나

2025년 미국 정형외과학회지(JBJS)에 흥미로운 연구가 실렸습니다. 미국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의 고관절 골절 등록 자료로 60세 이상 환자 2,038명을 분석해 FNS(352명)와 나사 3개 고정(1,686명)을 비교했습니다.

  • 2년 안에 재수술을 받은 비율은 FNS 4.0%, 나사 4.8%였습니다.
  • 여러 요인을 보정한 위험비는 0.92(95% 신뢰구간 0.50–1.71)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습니다.
  • 두 기구를 모두 써 본 외과의사 72명으로 좁혀 비교해도 결과는 같았습니다.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이 연구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했고, 이번 환자는 52세입니다. 젊은 환자만 모아 FNS와 나사를 비교한 연구들은 대부분 규모가 작은 후향적 연구입니다. 이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FNS 쪽 기능 점수가 조금 높았고, 목뼈가 짧아지는 정도는 비슷했습니다.

저의 선택: FNS

저는 이번 환자에게 FNS를 썼습니다. 두 방법 모두 근거가 있는 선택지였고, 연구에서 재수술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숫자로는 FNS 쪽이 조금 낮았습니다(4.0% 대 4.8%). 어긋난 골절을 한 번에 단단히 잡아야 하는 젊은 환자인 만큼, 조금이라도 유리해 보이는 쪽을 택했습니다.

수술 과정

골절을 맞춘 뒤, 수술 중 방사선 투시 영상을 보며 정면과 측면에서 위치를 확인하면서 고정했습니다.

1수술 중 투시 영상. 조준기를 대고 가이드 핀을 골두 쪽으로 넣는 모습
조준기를 대고 가이드 핀을 대퇴경부 가운데로 넣어 골두까지 보냅니다.
2수술 중 측면 투시 영상. 가이드 핀이 대퇴경부 가운데를 지난다
측면에서도 핀이 목뼈 한가운데를 지나는지 확인합니다.
3수술 중 투시 영상. 가이드 핀을 따라 드릴로 길을 내는 모습
핀을 따라 단계형 드릴로 볼트가 들어갈 길을 냅니다.
4수술 중 투시 영상. 볼트와 금속판을 넣은 모습
볼트와 작은 금속판을 한 몸으로 밀어 넣습니다.
5수술 중 투시 영상. 회전 방지 나사와 금속판 나사까지 넣은 정면 모습
회전 방지 나사를 넣고, 금속판을 나사 2개로 허벅지뼈에 고정합니다.
6수술 중 측면 투시 영상. 최종 고정 상태
측면에서 최종 위치를 확인합니다.

수술 후 사진

수술 직후 골반 엑스레이. 왼쪽 대퇴경부에 FNS가 들어가 있다
수술을 마치고 병동으로 올라오며 찍은 사진입니다. 볼트와 회전 방지 나사가 골두 안까지 들어가 있습니다.
수술 후 골반 정면 엑스레이. FNS 볼트와 금속판, 나사 2개가 보인다
수술 후 다시 찍은 골반 정면 사진. 볼트, 회전 방지 나사, 금속판과 나사 2개가 보이고, 반대쪽 고관절과 나란히 비교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관리

  • 체중 싣기: 골절 모양과 고정 상태에 따라 목발이나 보행기로 체중을 조금씩 늘립니다. 젊은 환자의 어긋난 골절은 처음에 조심스럽게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정기 엑스레이: 골두 괴사와 불유합은 수술 후 1~2년이 지나 나타나기도 합니다. 뼈가 붙은 뒤에도 정해진 일정에 맞춰 외래에서 확인합니다.
  • 바로 알려야 할 증상: 사타구니나 엉덩이 깊은 곳의 통증이 다시 생기거나 심해지면 다음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진료를 받으세요.
  • 뼈 건강: 50대 여성이라면 넘어져서 생긴 골절을 계기로 골밀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습니다(골감소증 칼럼).

마치며

  • 대퇴경부 골절은 골두로 가는 혈류가 끊길 수 있어 골두 괴사와 불유합 위험이 있는 골절입니다.
  • 50대처럼 젊은 환자는 인공관절보다 정확한 정복과 단단한 고정으로 자기 골두를 살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 FNS와 나사 3개는 2,038명 연구에서 재수술률이 통계적으로 비슷했습니다. 기구보다 정확한 정복과 고정이 더 중요합니다.
  • 수술 후 1~2년은 정기적으로 엑스레이를 찍어 확인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나이, 골절 모양, 뼈의 상태에 따라 치료는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를 통해 확인하세요.

참고문헌

  1. Garden RS. Low-angle fixation in fractures of the femoral neck. J Bone Joint Surg Br. 1961;43-B(4):647–663.
  2. Slobogean GP, Sprague SA, Scott T, Bhandari M. Complications following young femoral neck fractures. Injury. 2015;46(3):484–491.
  3. Mallon ZO, et al. Femoral Neck System compared with 3 cannulated screws in the treatment of femoral neck fracture in patients aged 60 and older: a multicenter registry-based study. J Bone Joint Surg Am. 2025;107(9):958–967.
  4. Gupta GK, Rai A, Mandal S, et al. Comparison of Femoral Neck System versus cannulated cancellous screws for the fixation of femoral neck fracture in young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Cureus. 2022;14(11):e3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