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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cture & Bone

킥보드 사고로 부러진 허벅지뼈, 금속정으로 다시 걷기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남희승 ·

10대 후반 환자분이 전동 킥보드를 타다 넘어진 뒤 왼쪽 허벅지가 너무 아파 오셨습니다. 허벅지뼈(대퇴골)는 우리 몸에서 가장 길고 튼튼한 뼈라, 이 뼈의 몸통이 부러졌다는 것은 그만큼 큰 힘이 가해졌다는 뜻입니다. 이 글은 수술부터 뼈가 다 붙고 금속을 빼기까지의 과정을 실제 사진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진단: 나비 모양 조각이 떨어져 나온 골절

수술 전 골반과 양쪽 허벅지 엑스레이
수술 전 엑스레이. 왼쪽(사진 오른쪽) 허벅지뼈 몸통이 부러져 크게 어긋나 있습니다.
수술 전 허벅지뼈를 더 길게 담은 엑스레이
허벅지뼈 몸통의 골절과 떨어져 나온 뼈 조각이 보입니다.
3차원 CT로 재구성한 왼쪽 허벅지뼈 골절
3차원 CT. 위아래 큰 뼈 사이로 나비 날개 모양의 조각이 떨어져 나왔습니다.

엑스레이에서 허벅지뼈 몸통이 크게 어긋난 골절이 보였고, CT로 뼈 조각의 모양을 입체적으로 확인했습니다. 위아래 큰 뼈 사이에 나비 날개 모양의 쐐기 조각이 하나 떨어져 나온 골절이었습니다.

골절 분류에 널리 쓰는 AO/OTA 분류로 보면 B형(쐐기형) 골절입니다.

분류모양뜻
A형 단순 골절뼈가 두 조각나선형, 비스듬한 형, 가로 골절로 다시 나눔
B형 쐐기 골절나비 모양 조각이 더 있음쐐기 조각을 맞추면 위아래 큰 뼈 조각이 서로 맞닿음 (이번 환자)
C형 복합 골절여러 조각이나 한 토막이 통째로맞춰도 위아래 큰 뼈 조각이 서로 닿지 않음

전동 킥보드는 바퀴가 작아 작은 턱이나 빙판에도 쉽게 넘어지고, 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넘어지면 오토바이 사고에 가까운 고에너지 손상이 생깁니다. 이번처럼 나비 모양 조각이 생기거나 여러 조각으로 부서지는 골절이 흔합니다.

치료: 왜 금속정인가

성인과 성장이 거의 끝난 청소년의 대퇴골 간부 골절은 수술이 원칙이고, 표준 치료는 뼈 속 골수강에 긴 금속 막대를 넣는 골수강 내 금속정 고정술입니다.

  • 골절 부위를 열지 않습니다. 엉덩이와 무릎 쪽의 작은 절개로 금속정을 넣기 때문에, 골절 부위의 피떡(혈종)과 주변 혈류가 보존되어 뼈가 붙는 데 유리합니다.
  • 뼈 속에서 기둥 역할을 합니다. 금속정이 몸무게를 뼈와 함께 나누어 받아 일찍 걷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 결과가 오랫동안 검증됐습니다. 이 방법을 정착시킨 1984년의 대규모 연구에서는 대퇴골 골절 520건 중 99.1%가 붙었고, 감염은 0.9%였습니다.

금속정은 넣는 입구에 따라 엉덩이뼈 바깥쪽 돌출부인 대전자로 넣는 방식과, 그 안쪽 오목한 곳인 이상와로 넣는 방식이 있습니다. 두 방식을 비교한 연구에서 뼈가 붙는 비율과 기능 결과는 비슷했지만, 대전자 방식이 수술 중 방사선 투시 시간이 짧았고(평균 95초 대 153초), 비만 환자에서는 수술 시간도 짧았습니다. 성장판이 남아 있는 청소년에서는 이상와 쪽으로 넣으면 대퇴골두로 가는 혈관이 다칠 위험이 있어 대전자 쪽을 택합니다. 이번 수술에는 대전자로 넣는 지름 10mm, 길이 380mm 금속정을 썼고, 뼈 조각 사이 빈 공간에는 인공 뼈 이식재를 채웠습니다.

수술 직후 정면 엑스레이. 허벅지뼈 속에 긴 금속정이 들어 있다
수술 직후 정면. 금속정이 허벅지뼈 전체를 지지하고 위아래를 나사로 고정했습니다.
수술 직후 측면 엑스레이
수술 직후 측면. 나비 모양 조각은 완벽히 맞지 않았지만 다리의 정렬은 바로잡았습니다.

조각을 완벽히 맞추지 않아도 붙는 이유

솔직히 수술 직후 사진을 보며 나비 모양 조각이 해부학적으로 딱 맞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대퇴골 간부 골절 수술의 핵심은 조각을 본드로 붙이듯 100%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다리의 길이, 회전, 정렬을 바로잡고, 뼈가 스스로 붙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이것을 생물학적 고정이라고 부릅니다.

1년 동안 뼈가 붙는 과정

1개월수술 1개월 엑스레이
골절 부위 주변으로 뼈진(가골)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개월수술 2개월 엑스레이
뼈진이 더 짙어지며 조각 사이를 잇습니다.
4개월수술 4개월 엑스레이
뼈진이 단단해져 골절선이 흐려집니다.
1년수술 1년 엑스레이
골절선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단단히 붙었습니다.

1개월, 2개월, 4개월 사진에서 골절 부위 주변으로 하얀 뼈진(가골)이 차오르고, 1년째에는 골절선이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단단히 붙었습니다. 혈류를 지키는 금속정 고정과 젊은 환자의 회복력이 만난 결과입니다.

뼈가 붙은 뒤 금속 제거

금속정을 제거한 뒤 정면 엑스레이
금속 제거 후 정면. 금속정이 있던 자리의 나사 구멍만 남았습니다.
금속정을 제거한 뒤 측면 엑스레이
금속 제거 후 측면. 뼈의 모양과 정렬이 잘 유지되어 있습니다.

뼈가 충분히 붙은 것을 확인한 뒤 금속정을 제거했습니다. 금속을 꼭 빼야 하는지, 언제 빼는지는 나이와 부위, 증상에 따라 다릅니다. 자세한 내용은 몸속 금속판, 꼭 빼야 하나요?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수술 후 재활: 다시 걷기

금속정 고정술의 큰 목표는 뼈를 붙이는 것을 넘어 최대한 빨리 일어나 걷는 것입니다. 아래는 일반적인 예시이며, 골절 모양과 뼈진이 차오르는 속도에 따라 조정합니다.

시기목표주요 내용
수술 직후~2주통증·붓기 조절, 관절 굳음 예방발목 까딱이기로 혈전 예방, 무릎 편 채 허벅지에 힘주기, 무릎 굽혔다 펴기 시작
2~6주목발 보행엑스레이로 안정성을 확인하며 체중의 20~30%부터 싣기. 젊은 환자는 뼈진이 빨리 차면 더 빨리 늘림
6주~3개월목발 떼고 정상 보행뼈진이 충분하면 전체 체중 부하, 엉덩이·허벅지 근력 운동, 실내 자전거
3~6개월 이후운동 복귀가벼운 달리기부터 점프·방향 전환 운동으로. 부딪히는 운동은 주치의와 상의

“뼈가 다 붙을 때까지 누워 있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답은 “아닙니다”입니다. 적당한 체중 부하는 뼈세포를 자극해 오히려 뼈가 붙는 것을 돕습니다. 이 환자분도 적극적으로 재활해, 1년이 지난 지금은 사고 전처럼 걷고 뛰고 있습니다.

마치며

  • 대퇴골 간부 골절은 큰 힘으로 생기는 골절로, 성인과 청소년은 골수강 내 금속정 고정술이 표준 치료입니다.
  • 수술의 목표는 조각을 완벽히 맞추는 것보다 길이·회전·정렬을 되살리고 뼈가 붙는 환경을 지키는 것입니다.
  • 금속정은 일찍 걷게 해 주고, 꾸준한 재활이 치료의 마침표를 찍습니다.
  • 전동 킥보드를 탈 때는 보호 장구를 꼭 착용하고, 빙판길과 턱을 조심하세요.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골절의 모양, 나이, 동반 손상에 따라 치료와 재활은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를 통해 확인하세요.

참고문헌

  1. Winquist RA, Hansen ST Jr, Clawson DK. Closed intramedullary nailing of femoral fractures: a report of five hundred and twenty cases. J Bone Joint Surg Am. 1984;66(4):529–539.
  2. Ricci WM, Schwappach J, Tucker M, et al. Trochanteric versus piriformis entry portal for the treatment of femoral shaft fractures. J Orthop Trauma. 2006;20(10):663–667.
  3. Meinberg EG, Agel J, Roberts CS, Karam MD, Kellam JF. Fracture and Dislocation Classification Compendium—2018. J Orthop Trauma. 2018;32(Suppl 1):S1–S1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