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로 석회를 뽑았는데도 아프다면, 석회성 건염과 관절경 석회 제거술
“자다가 어깨가 끊어질 듯 아파서 깼어요.” 석회성 건염 환자분들이 흔히 하시는 말입니다. 어깨 힘줄 안에 석회가 쌓였다가, 몸이 그 석회를 녹여 없애는 시기에 염증이 심해지면서 갑자기 극심한 통증이 옵니다.
먼저 분명히 말씀드리면, 석회성 건염은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지는 병입니다. 이 글은 “석회는 무조건 수술로 빼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습니다. 다만 순서대로 치료했는데도 낫지 않는 일부 환자분께는 관절경 수술이 분명한 역할을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치료는 순서가 있습니다
| 단계 | 치료 | 설명 |
|---|---|---|
| 1단계 | 약, 주사, 운동 | 소염진통제, 염증 부위 스테로이드 주사, 어깨 운동. 많은 분이 여기서 좋아집니다. |
| 2단계 | 초음파 유도 석회 흡입술 |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로 석회를 부수고 씻어 냅니다. 수술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체외충격파도 선택지입니다. |
| 3단계 | 관절경 석회 제거술 | 위 치료로 낫지 않거나 합병증이 생겼을 때, 관절경으로 직접 보면서 석회를 제거합니다. |
초음파 유도 석회 흡입술은 근거가 탄탄한 치료입니다. 908명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에서도 대부분 통증과 기능이 좋아졌고, 스테로이드 주사만 한 경우와 비교한 무작위 연구에서도 1년째 결과는 흡입술을 함께 한 쪽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같은 연구를 5년까지 지켜보니 두 군의 어깨 기능은 결국 비슷해졌습니다. 석회성 건염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는 경향이 있는 병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첫 치료부터 수술을 서두를 이유는 없습니다.
그럼 관절경 수술은 언제 필요할까요
문제는 순서대로 치료했는데도 낫지 않는 경우입니다.
- 흡입술을 한 번, 두 번 받았는데도 통증이 계속되는 경우
- 석회가 단단하거나 넓게 퍼져 바늘로 충분히 제거되지 않는 경우
- 석회가 힘줄 아래 뼈 속까지 파고든 경우. 이때는 흡입술 결과가 뚜렷하게 나쁘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힘이 빠지거나 어깨가 굳는 등 다른 문제가 함께 있는 경우
- 시술 뒤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
이런 경우의 관절경 석회 제거술은 여러 연구에서 좋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국내 연구를 예로 들면, 만성 석회성 건염으로 관절경 수술을 받은 35명 중 30명이 6개월 안에 통증이 좋아졌고, 다른 국내 연구에서는 통증 점수가 평균 10점 만점에 6.7점에서 1.0점으로 내려갔습니다. 관절경으로 보면 힘줄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있고, 석회를 빼고 남은 힘줄 결손은 그 자리에서 봉합할 수 있습니다. 관절 안을 충분히 씻어 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단점도 있습니다. 수술과 마취가 필요하고, 통증이 완전히 가라앉고 기능이 돌아오기까지 보통 3~6개월이 걸립니다. 수술 뒤 일시적으로 어깨가 굳는 경우도 10~20% 정도 보고되어 재활이 중요합니다.
정리하면, 관절경 수술이 흡입술보다 “처음부터 더 좋은” 치료라는 근거는 아직 없습니다. 하지만 흡입술로 낫지 않는 환자에게는 관절경 수술이 다음 단계로서 근거가 있는 치료입니다.
실제 사례: 두 번의 흡입술 뒤에도 계속된 통증
40대 중반 남성 환자분입니다. 왼쪽 어깨 석회성 건염 진단을 받고 동네 의원에서 석회 흡입술을 받았지만 통증이 계속됐고, 감염이 의심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두 번째 흡입술까지 받았습니다.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았고, 어깨가 붓고 팔을 들어 올리는 힘이 떨어진 채 응급실로 오셨습니다. 어깨도 굳어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이미 두 번의 흡입술로 낫지 않았고, 감염 가능성까지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여기서 같은 시술을 세 번째 반복하기보다는 관절경으로 직접 들여다보고, 석회를 제거하고, 관절을 충분히 씻어 내는 쪽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사진처럼 힘줄 주변은 염증으로 붉게 충혈되어 있었고, 석회가 힘줄 속에 남아 있었습니다. 바늘로는 닿기 어려운 부분까지 눈으로 확인하면서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마치며
- 석회성 건염은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집니다. 약, 주사, 초음파 유도 흡입술이 먼저입니다.
- 흡입술을 받고도 낫지 않거나, 석회가 뼈 속까지 파고들었거나, 감염이나 근력 저하 같은 문제가 함께 있다면 관절경 석회 제거술이 좋은 다음 단계가 됩니다.
- 수술 뒤 회복에는 몇 달이 걸리므로, 재활을 꾸준히 이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석회의 크기와 위치, 증상의 기간, 동반 질환에 따라 치료는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를 통해 확인하세요.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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