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thonam

관절경으로 본 연골판 뿌리 파열, 그리고 다시 묶기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남희승 ·

지난 글(계단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반월상 연골판 뿌리 파열)에서 연골판의 ‘뿌리’를 나무통의 쇠테에 비유했습니다. 오늘은 그 쇠테가 끊어진 무릎을 관절경으로 직접 들여다본 사진을 보여 드리려 합니다. 사진은 제가 수술한 환자분의 기록 중 일부이며,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사진만 골라 실었습니다.

무릎 안에서 본 ‘끊어진 뿌리’

관절경으로 본 안쪽 연골판 뒤쪽 뿌리 파열. 연골판 끝과 뼈 사이에 빈 공간이 보인다
사진 1 봉합 전. 안쪽 연골판 뒤쪽 끝이 뼈에 붙어 있어야 할 자리에서 떨어져, 그 사이가 비어 있습니다.

관절경 화면 위쪽의 둥근 면이 허벅지뼈 끝이고, 아래쪽이 정강이뼈 위에 놓인 연골판입니다. 정상이라면 연골판의 뒤쪽 끝이 정강이뼈 가운데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 무릎에서는 그 자리가 비어 있고 연골판 끝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MRI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관절경으로 보면 ‘뿌리가 뽑혔다’는 표현이 왜 나오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이 상태로는 체중이 실릴 때 연골판이 바깥으로 밀려나 쿠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다시 묶나요?

이 환자분은 관절염이 심하지 않아 뿌리를 원래 자리에 다시 붙이는 뿌리 봉합술을 했습니다. 방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떨어진 연골판 끝과 원래 붙어 있던 뼈 자리의 상한 조직을 정리합니다.
  2. 연골판 끝에 튼튼한 실을 여러 번 통과시킵니다.
  3. 정강이뼈 앞쪽에서 원래 뿌리 자리까지 가는 작은 터널을 뚫습니다.
  4. 실을 터널로 끌어내려 연골판 끝을 제자리로 당긴 뒤, 정강이뼈 앞쪽에서 작은 금속 단추(버튼)에 묶어 고정합니다.
연골판 뿌리에 파란 봉합사 여러 가닥을 통과시킨 관절경 사진
사진 2 실을 통과시킨 모습. 파란 실이 연골판 끝을 꿰고 있고, 이 실을 뼈 터널로 당기게 됩니다.

봉합이 끝난 뒤

봉합 후 연골판 뿌리가 제자리로 당겨진 관절경 사진
사진 3 봉합 후. 연골판 끝이 원래 뿌리 자리로 당겨져 뼈에 다시 붙었습니다.

실을 당겨 고정하면 비어 있던 자리로 연골판 끝이 끌려와 붙습니다. 쇠테의 끊어진 끝을 다시 통에 박아 넣은 셈입니다. 이렇게 해야 체중이 실릴 때 연골판이 다시 버티는 힘(윤상 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실에서 붙여 놓았다고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당겨 놓은 뿌리가 뼈에 실제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수술 후 한 달 남짓은 목발로 체중을 싣지 않고, 무릎을 깊게 구부리는 동작은 몇 달 동안 피하도록 말씀드립니다. 수술 결과의 절반은 이 기간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사진을 보여 드리는 이유

“연골판이 찢어졌다”는 말은 흔히 듣지만, 그게 무릎 안에서 어떤 모습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끊어진 자리와 다시 붙인 자리를 직접 보시면, 왜 ‘좀 나아졌다’고 넘기면 안 되는지, 그리고 왜 수술 후 목발 기간을 지켜야 하는지가 조금 더 와닿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뿌리 파열이 이렇게 봉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됐거나 다리가 많이 휘었다면 다른 치료를 고려합니다. 치료 선택에 대한 내용은 계단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반월상 연골판 뿌리 파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수술 방법과 재활 일정은 무릎 상태와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