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경으로 본 연골판 뿌리 파열, 그리고 다시 묶기까지
지난 글(계단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반월상 연골판 뿌리 파열)에서 연골판의 ‘뿌리’를 나무통의 쇠테에 비유했습니다. 오늘은 그 쇠테가 끊어진 무릎을 관절경으로 직접 들여다본 사진을 보여 드리려 합니다. 사진은 제가 수술한 환자분의 기록 중 일부이며, 누구인지 알 수 없도록 사진만 골라 실었습니다.
무릎 안에서 본 ‘끊어진 뿌리’
관절경 화면 위쪽의 둥근 면이 허벅지뼈 끝이고, 아래쪽이 정강이뼈 위에 놓인 연골판입니다. 정상이라면 연골판의 뒤쪽 끝이 정강이뼈 가운데에 단단히 붙어 있어야 하는데, 이 무릎에서는 그 자리가 비어 있고 연골판 끝이 너덜너덜하게 떨어져 있습니다.
MRI로도 진단할 수 있지만, 관절경으로 보면 ‘뿌리가 뽑혔다’는 표현이 왜 나오는지 바로 이해됩니다. 이 상태로는 체중이 실릴 때 연골판이 바깥으로 밀려나 쿠션 역할을 하지 못합니다.
어떻게 다시 묶나요?
이 환자분은 관절염이 심하지 않아 뿌리를 원래 자리에 다시 붙이는 뿌리 봉합술을 했습니다. 방법을 간단히 말씀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 떨어진 연골판 끝과 원래 붙어 있던 뼈 자리의 상한 조직을 정리합니다.
- 연골판 끝에 튼튼한 실을 여러 번 통과시킵니다.
- 정강이뼈 앞쪽에서 원래 뿌리 자리까지 가는 작은 터널을 뚫습니다.
- 실을 터널로 끌어내려 연골판 끝을 제자리로 당긴 뒤, 정강이뼈 앞쪽에서 작은 금속 단추(버튼)에 묶어 고정합니다.
봉합이 끝난 뒤
실을 당겨 고정하면 비어 있던 자리로 연골판 끝이 끌려와 붙습니다. 쇠테의 끊어진 끝을 다시 통에 박아 넣은 셈입니다. 이렇게 해야 체중이 실릴 때 연골판이 다시 버티는 힘(윤상 장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실에서 붙여 놓았다고 끝난 것은 아닙니다. 당겨 놓은 뿌리가 뼈에 실제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걸립니다. 그래서 수술 후 한 달 남짓은 목발로 체중을 싣지 않고, 무릎을 깊게 구부리는 동작은 몇 달 동안 피하도록 말씀드립니다. 수술 결과의 절반은 이 기간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사진을 보여 드리는 이유
“연골판이 찢어졌다”는 말은 흔히 듣지만, 그게 무릎 안에서 어떤 모습인지는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끊어진 자리와 다시 붙인 자리를 직접 보시면, 왜 ‘좀 나아졌다’고 넘기면 안 되는지, 그리고 왜 수술 후 목발 기간을 지켜야 하는지가 조금 더 와닿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모든 뿌리 파열이 이렇게 봉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관절염이 많이 진행됐거나 다리가 많이 휘었다면 다른 치료를 고려합니다. 치료 선택에 대한 내용은 계단에서 ‘뚝’ 소리가 났다면, 반월상 연골판 뿌리 파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이며, 수술 방법과 재활 일정은 무릎 상태와 병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증상이 있으시면 정형외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수술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