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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위 뼈가 툭 튀어나왔어요, 견봉쇄골관절 탈구와 갈고리 금속판

정형외과 전문의 남희승 ·

자전거나 운동 중에 어깨로 넘어진 뒤 “어깨 위에 뼈가 툭 튀어나왔어요”라며 오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쇄골 바깥쪽 끝과 어깨뼈의 견봉이 만나는 관절, 곧 견봉쇄골관절(AC 관절)이 어긋난 경우가 많습니다.

얼마나 어긋났는지가 치료를 정합니다

이 관절은 여러 인대가 쇄골을 붙잡고 있습니다. 어떤 인대가 얼마나 끊어졌는지에 따라 보통 1형부터 6형까지 나누는 Rockwood 분류를 씁니다.

정도상태주로 하는 치료
1·2형인대가 늘어나거나 일부만 끊어짐. 어긋남이 작음보조기, 냉찜질, 진통제, 재활.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집니다.
3형쇄골을 잡아 주는 인대가 모두 끊어져 쇄골 끝이 위로 올라감먼저 비수술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고, 직업이나 운동, 증상에 따라 수술을 고려합니다.
4·5·6형쇄골이 크게 올라가거나 뒤·아래로 빠짐대부분 수술을 권합니다.

정리하면, 어긋남이 작은 1·2형은 수술이 거의 필요 없고, 3형은 의사마다 의견이 갈리는 구간이며, 4형 이상은 수술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양쪽 어깨를 함께 찍은 엑스레이. 왼쪽 쇄골 바깥쪽 끝이 견봉보다 위로 올라가 있다
수술 전 양쪽 어깨 사진. 사진 오른쪽(환자의 왼쪽) 쇄골 끝이 견봉보다 높이 올라가 있습니다.

수술한다면, 어떤 방법이 있나요?

수술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 갈고리 금속판(hook plate): 쇄골 위에 금속판을 대고, 끝의 갈고리를 견봉 아래로 걸어 쇄골을 눌러 내립니다. 관절을 직접 보면서 맞추기 쉽고, 오래 써 온 방법이라 결과가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끈 고정(TightRope, “dog bone” 등): 쇄골과 그 아래 오훼돌기에 구멍을 뚫고 튼튼한 끈과 단추 모양 고정물로 묶어 당깁니다. 금속판을 나중에 뺄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고리 금속판으로 고정한 수술 중 투시 사진. 금속판의 갈고리가 견봉 아래에 걸려 있다
갈고리 금속판으로 고정한 모습. 왼쪽 끝 갈고리가 견봉 아래에 걸려 쇄골을 눌러 줍니다.

두 방법의 결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수술이 필요한 3~5형 급성 탈구를 대상으로 두 방법을 비교한 연구들을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어깨 기능 점수(Constant, UCLA)에는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통증 점수는 끈 고정 쪽이 조금 낮았습니다.

갈고리 금속판에는 분명한 약점도 있습니다.

  • 갈고리가 견봉 아래에 있어 팔을 높이 들 때 걸리거나 아플 수 있습니다.
  • 드물게 갈고리 닿는 부분의 견봉 뼈가 깎이기도 합니다.
  • 그래서 뼈와 인대가 아문 뒤, 보통 수개월 안에 금속판을 빼는 두 번째 수술이 필요합니다.

반대로 끈 고정은 금속 제거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지만, 오훼돌기에 구멍을 뚫는 과정이 까다롭고 드물게 고정이 느슨해지거나 다시 어긋나는 일이 보고됩니다.

그럼 수술이 꼭 좋은가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3~5형 급성 탈구를 갈고리 금속판 수술과 비수술 치료로 나눈 캐나다의 다기관 무작위 연구에서, 수술한 쪽이 엑스레이상 모양은 더 좋았지만 2년 뒤 어깨 기능은 비슷했고, 초기 몇 달은 오히려 비수술 쪽 회복이 빨랐습니다. 재수술은 수술한 쪽에서 더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1·2형은 수술하지 않고, 3형은 직업과 활동, 통증과 모양에 대한 불편을 충분히 이야기한 뒤 결정합니다. 수술을 하게 되면 그 환자에게 가장 안정적으로 결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을 고르는데, 저는 결과가 잘 알려져 있고 관절을 직접 보며 정확히 맞출 수 있는 갈고리 금속판을 주로 씁니다. 대신 수술 전에 금속판 제거 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을 꼭 미리 말씀드립니다.

마치며

  • 1·2형은 대부분 수술 없이 좋아집니다.
  • 3형은 수술과 비수술 모두 선택지이며, 생활에 맞춰 함께 정합니다.
  • 수술한다면 갈고리 금속판과 끈 고정 모두 기능 결과는 비슷하고,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어떤 방법이든 수술하는 의사가 익숙하고 결과를 잘 낼 수 있는 방법인지가 중요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입니다. 탈구의 정도와 동반 손상, 나이와 활동 수준에 따라 치료는 달라질 수 있으니 진료를 통해 확인하세요.